미국이냐, 영국이냐.
유학을 고민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부딪히게 되는 고민입니다. 두 나라는 모두 세계적인 교육 환경을 자랑하지만, 유학비용과 펀딩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죠. 장학금 제도는 어떻게 다른지, 실제 생활비는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지, 대출은 유학생에게 열려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장학금 제도는 누가 더 낫나?
미국은 확실히 장학금 기회가 많습니다. 유학생이라 해도 학교마다 merit-based(성적 기반)나 need-based(소득 기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물론 상위권 학교일수록 경쟁은 치열하지만, 의외로 중위권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주는 곳도 많습니다. 특히 대학원에서는 조교나 연구조교 자리로 등록금+생활비까지 지원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면에 영국은 장학금 자체가 적은 편이에요. 물론 Chevening이나 GREAT 같은 장학금이 유명하긴 하지만, 지원 조건이 까다롭고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대학원 대상이고, 학부생은 거의 기회가 없다고 봐야죠. 또 유럽 연합 학생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권 학생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장학금으로 유학비를 줄이고 싶다면, 영국보다는 미국이 기회가 더 많은 건 분명합니다. 다만, 준비 기간과 지원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사전 리서치가 정말 중요합니다.
생활비, 어디가 더 현실적일까?
생활비는 생각보다 유학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특히 미국은 지역 차이가 어마어마해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는 월세만 해도 1000~2000달러는 기본이고, 외식비나 교통비도 부담스럽죠. 반면 중부나 남부에 있는 대학 도시들은 훨씬 저렴해서, 같은 예산으로 훨씬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영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런던은 세계적으로 비싼 도시 중 하나고, 기숙사도 비싸고 경쟁이 치열해요. 하지만 지방 도시들—예를 들면 리즈, 셰필드, 맨체스터 같은 곳—에서는 월세나 생활비가 꽤 저렴한 편이에요. 특히 영국은 대부분의 석사 과정이 1년이기 때문에, 체류 기간이 짧아 전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전체적으로 보면, 미국은 지역 선택에 따라 비용 편차가 크고, 영국은 단기간에 집중해서 유학을 끝내고자 할 때 유리합니다. 본인이 어느 도시에 가느냐에 따라 계산이 확 달라지니, 반드시 목표 도시 기준으로 예산을 짜야 해요.
유학생 대출? 가능은 한데 현실은...
솔직히 말해서, 유학생에게 대출은 쉽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대출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민간 대출은 보증인이나 크레딧 이슈 때문에 접근이 어렵죠. 그래도 일부 은행이나 학교와 연결된 대출 프로그램이 있긴 있어요. 다만, 이자율이 높고 심사 조건이 까다로워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조교직이나 교내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 일부를 해결하는 식으로 버팁니다.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일부 대학에서는 수입이 제법 되기도 해요. 미국은 그런 실질적인 '보조 수입 구조'가 조금 더 잘 갖춰져 있긴 합니다.
영국은 학생비자로 주당 20시간까지 합법적인 아르바이트가 가능해서 그걸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도시에 따라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곳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학생이 합법적으로 수입을 낼 수 있는 구조는 나쁘지 않습니다. 대출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
결론 : 나에게 맞는 선택은?
유학비용, 펀딩 전략, 생활비…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조건이 어디에 있느냐"입니다. 장학금 기회나 연구조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싶다면 미국이 더 적합할 수 있고, 짧은 기간 내 학위를 마치고 싶다면 영국 쪽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죠.
대출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학 전 자금 계획을 꼼꼼하게 세우고, 아르바이트나 조교직 같은 수단을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합니다. 감당할 수 있는 예산, 거주하고 싶은 도시, 전공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본인에게 최적인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쉽진 않지만, 확실히 준비된 사람에게는 유학이 좋은 투자이기도 합니다.